전체 글9 시간이 꿈결같이 지나간다 인식하지 못하고 살다가도, 기억할만한 어떤 큰 일이 벌써 1년이 지났다거나 하는 자각을 하는 순간이 있다.분명히 내 체감으론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쫙 끼친다.티끌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이 이쪽으로는 참으로 와닿는다.돈은 모아도 티끌이던데 ㅅㅂ1년을 넘어 10년, 20년 뭐 이렇게 기억을 반추하기 시작하면 꽤나 서글퍼진다.조피디 친구여의 가사마냥, 뭘 하더라도 그 때와 같을 순 없는 걸 내 스스로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더 가치가 있는 게 아니겠나 싶고. 지금 해도 그 때와 같다면 그게 내게 큰 의미는 아닐테니.어릴 때 나는 천년 만년 어릴 걸로 알았는데 정신차려보니 나이를 꽤나 많이 먹어버렸다.이제 와선 그런 일이 진짜 있었는지 싶기도 할 정도로.시간이 꿈결.. 2025. 5. 23. 신해철 신해철이 세상을 떠난지 10년이다. 어제, 10월 27일이 기일이었다.새삼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을 한다.그게 벌써 10년 전이라니. 나는 신해철의 팬이다.98년 같은 반 친구에게서 넥스트 4집을 빌려서 듣게 된 후로부터.세상에 이런 음악도 있구나 싶었다.그 전까지 음악에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았던 내게,넥스트 4집 타이틀 곡인 라젠카 세이브 어스는 음악의 원점이다. 곁다리 이야기지만, 나는 복면가왕에서 하현우가 부른 라젠카는 좋아하지 않는다.넥스트 4집의 부제는 'A space rock opera'이다.앨범 자체가 오페라라는 장르의 성격을 표방하고 있고,보컬은 그저 악기의 하나로 기능하고 있을 뿐이다. 신해철이 늘 주장해왔듯이.하지만 복면가왕 버젼은 프로그램 성격상 보컬이 강조된 타입이다.원곡의 오페.. 2024. 10. 28. 영심이 보고 싶고 듣고 싶어 다니고 싶고 만나고 싶어 알고 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많은 아이 영심이 영심이 보고싶고 듣고싶어 다니고 싶고 만나고 싶어 해봐 해봐 실수해도 좋아 너는 아직 어른이 아니니까 해봐 해봐 어서 해봐 보고 싶고 듣고 싶어 다니고 싶고 만나고 싶어 알고 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많은 아이 영심이 영심이 보고싶고 듣고싶어 다니고 싶고 만나고 싶어 해봐 해봐 실수해도 좋아 너는 아직 어른이 아니니까 해봐 해봐 어서 해봐 해봐 해봐 실수해도 좋아 너는 아직 어른이 아니니까 해봐 해봐 어서 해봐 90년대에 KBS에서 방영한 만화영화 영심이의 가사다.사실 그렇게 좋아하던 만화는 아니었다.당시 '국민학생'이었던 내겐 고등학생인데다 성별도 다른 영심이의 이야기에 몰입이 잘 안 됐다.즐길거리가.. 2024. 10. 19. 가끔은 무인도에 가고 싶다 그런 말이 있지. 나이를 먹을수록 모난 마음이 깎여 둥글게 된다고.정말 그런가? 나는 오히려 그 반대를 향해 가고 있는 것 같다.세월이 흘러가며 내 자아는 견고해졌고 나와 맞지 않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커졌다.오히려 어릴 때는 머리가 말랑해서 그런게 덜했던 것 같은데. 생판 남과의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은 그렇다 치더라도,나와 가까운 사람과 생기는 마찰이 갈수록 쉽지 않다.안 보고 살 수도 없는 노릇인데, 가치관의 간극은 오히려 점점 커지는 것 같으니.시간이 지날수록 주변인과의 관계가 더욱 어렵게 느껴지고,거기에서 오는 피로감이 점점 쌓여가고 있다. 사람에겐 모두 각자의 무인도가 필요한 것 같다.관계고 나발이고 다 필요 없는 곳에서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는 곳이.도파민 디톡스 뿐만 아니라 관계 디톡스도.. 2024. 9. 22. 향수병 옛 동네 어느 새 변해버리고 우리도 딱 그만큼 변해버렸지만 - 비트겐슈타인 Friends 가사 中 나는 95년까지 강동구 길동에서 살다가 일산이 신도시로 개발되면서 이사해96년부터 일산에서 살고 있다. 지금까지 쭉.지금이야 핸드폰에 메신저에 별 게 다 있지만 그 때야 뭐 그랬나.삐삐가 있긴 했지만 어린 내가 쓸 물건은 아니었고.핸드폰? 있기야 있었지. 벽돌같이 크고 더럽게 비싼 걸로.당연히 이것도 내겐 해당 사항 없었다. 정말 친하게 지냈던 친구와 얼마간 우편으로 소식을 주고 받았지만머지 않아 그것도 끊기게 되었다.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뻔하지만 진리인 이야기.그렇게 길동은 내게서 멀어져만 갔다. 14년 후 2010년. 여의도로 향해 당시 서류합격을 했던 N모 기업의 인적성 검사.. 2024. 9. 13. 한 발짝. 죽이 되건, 밥이 되건. 어쨌거나 앞으로 한 발짝. 2024. 7. 24.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비슷한 말로는 시작이 반.살아보니 정말로 그런 것 같다.나이키의 Just do it도 같은 맥락이고.생각이 많아지면 겁도 많아진다. 머리로는 아는데, 실천이 참 쉽지 않다.나이를 먹을수록 어설프게 뭔가 알게 되어 어린 시절의 객기가 없어지다보니 더욱.육체의 노화도 서글프지만 생각의 노화가 참 아프게 느껴진다. 2024. 6. 18. 먹고사니즘 항산(恒産)이 있어야 항심(恒心)이 있다. 맹자의 말이다.거칠게 말하면, 가진 게 있어야 마음의 평화가 온다는 소리.우리나라 속담 중 '곳간에서 인심난다'와 일맥상통한다.성인의 반열에 오른 맹자도 이런 판에 나 같은 소인배야 뭐 말할 것도 없지. 혹자는 자살한 유명 연예인, 재벌 등을 거론하며 부정할 수도 있겠지만, 글쎄.막대한 돈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마음의 병을 가진 이가 돈까지 없었다면 어땠으려나.비극이 앞당겨지지 않았을까 싶다. 어떤 이들은 돈으로 해결 되지 않는 일들은 더 많은 돈이 해결할 수 있다는 소리도 하지만 그건 너무 갔고.아무리 자본주의 사회라곤 해도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들도 많지만,역으로 말하면 있는 자들은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들만 신경 쓰면 되는 일 아닌가.없는 자들은 둘.. 2024. 5. 27. 티스토리 블로그 재개설 언제였더라.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2010년 경 아는 동생에게 초대장을 받아 티스토리 블로그를 개설했고 글도 몇 개 작성했던 것 같은데 너무 오래 사용하지 않아 휴면 상태로 전환되어 아예 블로그가 지워진 건지, 내가 그 블로그를 못 찾는 건지 몰라도 예전 것을 찾을 수가 없어 아예 다시 개설했다. 그냥, 이 블로그는 제목 그대로 오만 잡동사니 끄적거림 집합이 될 예정이다.답답한 일이 생길 때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심정으로 이것 저것 배'說' 해볼 생각이다.주위에 알릴 생각도 없으니 우연히 방문한 사람이 봐주면 좋고, 아니면 말고가 되겠지. 오늘은 여기까지만. 2024. 5. 26. 이전 1 다음